한국인의 밥상 - 654회 가정의 달 기획 맛의 기억, 마음을 잇다 경북 의성 산채 비빔밥 안동식혜 마늘잎고등어찜
한국인들에게 밥은 시간과 경험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먹는 것 그 이상으로 정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며 나아가서는 삶을 치유하는 밥정의 의미를 가정의 달 기획 밥에 적을 담다 2부작을 통해 되새겨 보겠습니다.
엄마의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 이보다 사연 많고 특별한 관계가 있을까요?
간단치 않은 인생살이에서 온갖 풍파와 함께 겪으며 더욱 돈독해진 모녀와 고부 절절한 세월이 녹아있는 맛의 기억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겠습니다.
경북 의성의 한 산간마을네는 반백 년을 함께 해온 고부가 있다고 하는데요.
103세 시어머니와 71세 며느리 이춘매 씨인데 시어머니는 이제 거동도 불편하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상태라 며느리는 더욱 애틋하다고 하는데요.
고된 마늘 농사를 짓느라 고생하는 며느리를 위해 손주 넷을 도맡아 키워주실 만큼 자손들에게 헌신적이었던 시어머니는 손주들에게도 할머니의 손맛은 소중한 기억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봄이면 산에 올라가 산나물을 직접 뜯어서 만들어 주셨던 할머니의 산채 비빔밥, 겨울이면 영하의 추위 속에서 며칠을 걸쳐 직접 보리싹을 튀어 엿기름을 낸 뒤 삭혀주셨던 안동식혜 등 모두 그립고 그리운 맛이라고 하는데요.
며느리 이춘매씨가 시어머니를 위해 만드는 특별식은 마늘잎고등어찜에는 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는 며느리의 안타까운 심정이 담겨 있습니다.
아낌없는 나무처럼 자손들에게 밥정을 듬뿍 나눠주신 시어머니는 여전히 자손들에게는 다복한 밥상을 지켜주는 당산나무 같은 존재로 맛의 기억으로 이어진 절절한 가족애를 함께 느껴보겠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 654회 가정의 달 기획 맛의 기억, 마음을 잇다 충북 충주 삼대 모녀 배과수원 배꽃전 두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