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48회 칼을 갈다, 맛이 살다 경기 구리 축산공장 살치살 꽃등심 차돌박이 뒷고기 돼지힘줄 돼지힘줄찜
깎고, 썰고, 자르고, 다지는 데 쓰는 도구인 칼은 요리의 기본이자 시작인데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쓰임에 따라 수많은 칼들이 존재했는데요.
잘 고른 칼 하나, 열 요리사 안 부럽다는 말처럼 좋은 칼은 요리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기도 합니다.
불에 녹은 쇳덩이를 수천 번 두드려 칼을 만드는 디, 칼을 다루는 기술 하나 밑천 삼아 살아온 이, 무뎌진 칼로 누군가를 거두어 먹이며 살아온 이 칼 한 자루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와 음식을 만나보겠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분주한 경기도 두리시의 한 축산업 공장을 찾았는데요.
위생복을 입은 사람들이 숙련된 손기로 고기 해체 작업을 하고 있는데 도축한 소와 돼지를 가공하는 이곳은 최영일 씨의 일터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쓰이는 칼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칼의 모양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는데요.
성형칼, 발골 칼, 뼈 칼 등 칼모다 용도와 쓰는 부위가 다른 이 칼들을 오랫동안 그의 손에 맞춰 갈고 닦였다고 합니다.
소 한 마리를 발골할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3시간으로 그는 학비를 벌어보겠다며 잡은 칼을 평생 잡고 살 줄 몰랐다고 하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던 학생 때부터 마장동 최 박사로 불릴 때까지 험한 길을 걷던 30년 넘는 세월 동안 그의 옆에는 나이도, 생일도 같은 친구 조휴찬씨가 함께 했습니다.
주 친구가 만나 회포 푸는 날 익숙하게 고기를 손질하다 보니 자연스레 옛날의 추억이 떠오르는 두 사람인데요.
살치살, 꽃등심, 차돌박이 등 시중에서 선호하는 부위를 썰어내던 그들이 별미라며 보여준 건 흔히 뒷고기라고 불리는 쪼가리 고기인데요.
시중에 팔리는 고기는 극히 일부라며 아는 사람만 아는 부위 이름을 줄줄 읊는 그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는 건 돼지 힘줄이라고 합니다.
발골 작업 내낸 커다란 냄비에 삶다가 작업이 끝나면 양념을 넣어 졸여 먹던 돼지힘줄찜은 작업의 고단함도, 몸의 피로함도 잊게 하는 음식이라고 하는데요.
뒷고기를 굽는 그들의 손에는 세월에 흐릿해진 흉터 자국과 상처가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있어 의지하며 힘이 됐다는 그들이 같이 하는 한 끼는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날들이 주는 선물이라고 합니다.
◈ 초이스미트 -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395번 길 117-6 (010-2766-7510)
▶한국인의 밥상 - 648회 칼을 갈다, 맛이 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장장이 55년 전통 대장간 복어매운탕 웅엉회무침
한국인의 밥상 - 648회 칼을 갈다, 맛이 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장장이 55년전통 대장간 복어매
한국인의 밥상 - 648회 칼을 갈다, 맛이 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장장이 55년전통 대장간 복어매운탕 웅엉회무침 깎고, 썰고, 자르고, 다지는 데 쓰는 도구인 칼은 요리의 기본이자 시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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