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전남 신안 건정 신안 화도 건정고추장장아찌 민어건정김국
농번기가 끝나가며 잎이 떨어지는 풍경은 어딘지 쓸쓸해 보이지만 감상에 젖어 있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겨울이 늦게 찾아오는 남도는 그만큼 할 일도 많다고 하는데요. 새 곡식을 쌓아놓고, 젓갈을 담아 김장을 준비하고 산과 들, 바다에서 나는 각종 산물을 저정해야 합니다.
먹을 것이 풍성한 남도에서 저장법과 조리법이 발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인데요. 곳간을 채우고 있는 양식은 지혜의 가마니나 마찬가지고 든든단 내일을 준비하는 남도 사람들의 갈무리 비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김장철이 돌아오는 것처럼 신안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해 꼭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건정을 만드는 것인데요. 건정은 말린 생선을 이르는 신안 지역의 방언으로 간하여 말린다는 뜻의 간장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특히 신안의 작은 섬 화도에서는 바닷물에 씻은 생선을 장대에 매달아 말리는 옛 방식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요. 건정을 말리면 철이면 골목마다 높다란 장대가 줄을 서서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요.
젊은 시절부터 화도를 지키며 살아온 안미영씨와 정길자씨가 화도에서 가장 먼저 건정 말리기에 나섰습니다. 생선을 다듬고 말리는 데는 도가 텄다는 두 사람은 과연 손발이 척척 맞는 베테랑들이라고 하는데요.
전기도 수도도 없던 시절부터 서로를 의지해오며 힘든 시절을 이겨내 온 두사람은 최근 들어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애틋하다고 하는데요.
10년 전 길자씨가 암을 선고받은 후 3번이나 큰 수술을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매년 함께 건정을 맛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미영씨가 한 상을 준비하는데요.
민어 건정 대가리를 우려낸 뽀얀 국물에 생김을 넣고 끓인 민어건정김국과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건정고추장장아찌까지 차려내면 길자씨를 위한 화도식 보양식이 차려진다는데요.
두 사람 우정만큼 진하고 오래가는 건정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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