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전남 순천 계족산 청소골 토종닭구이 토란 백숙 닭튀김 닭강정 호박오리찜 김미라
수 천 년 전 인간의 마당으로 들어온 새들! 좋은 날마다 상에 올랐던 닭은 물론 한겨울 사냥꾼인 매가 잡아주던 귀한 꿩과 추억 속 소주 한잔의 친구였던 메추라기까지!
하늘을 누비던 야생의 새들은 어떻게 우리 밥상에 풍요의 기쁨을 선사하게 될까요?
몸과 마음의 허기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우리 입맛에 날개를 달아준 음식! 밥상 위로 날아오른 고마운 맛들을 한국인의 밥상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산세가 닭의 발처럼 뻗어있어 이름이 붙은 순천의 계족산! 여기 청소골은 유독 닭과 인연이 깊은데요.
과거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닭요리가 발달한 곳입니다.
10여 가구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산골짜기 동네에서는 마을 부녀회장인 김미라씨가 특별한 날을 맞이해 오래 키워온 토종닭까지 잡았습니다.
달걀을 내어주던 고마운 닭은 아무때나 먹을 수 없었기에 귀한 사위가 오거나 집안 어르신 생신 때 먹던 귀한 것이었는데요.
이 동네에서 귀한 인삼대신 흙에서 나는 알인 토란을 넉넉하게 넣어 토란 백숙을 끓였습니다. 그 구수한 냄새가 동네 사람들 전부 모이게 했다는 추억의 보양식인데요.
숯이 많던 산골짜기에 발달한 닭구이는 100여 년 된 씨산장 양념에 재웠다가 구워내면 최고의 손님 대접을 된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많이 먹던 추억의 닭튀김, 바삭한 닭강정과 어머니의 묵직한 사랑이 담긴 산후조리 음식이라는 호박오리찜까지 동네 어르신의 생일을 맞아 푸짐한 잔칫상을 차려봅니다.
함께 모인 자리나 즐거운 잔칫날이면 밥상에 올려 건강과 복을 기원했던 닭과 오리 음식들, 배고픈 시절을 넘어 풍요를 누릴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새들과 날개 달린 밥상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힘을 얻어보겠습니다.
◈ 산수정산장 - 전남 순천시 서면 청소길 442 (061-755-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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