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92회 깊고 단단하게 땅의 기운을 품다 제주 구좌읍 당근 흰고구마 단지무 당근깍두기 당근밥 흰고구마메밀범벅 무콩국
모든 생명의 봄을 기다리며 멈춰 선 시간 언 땅에 깊고 단단하게 내린 뿌리는 추위를 견디며 땅의 기운을 그대로 품는데요.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겨울 월동 무와 당근, 토종 단무지와 의성배추, 흰고무마 한겨울에 수확하려 바쁜 농부들의 노고와 뿌리처럼 깊은 삶의 내력이 담긴 음식들까지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우는 겨울보약 겨울에 제힘을 발휘하는 뿌리채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당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 구좌읍은 제철을 맞아 1년 중 제일 바쁜 시간을 살고 있는 김슬기, 김우람 남매를 만났습니다.
바람도 돌도 많은 제주에서 돌담은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집에 쌓으면 집담, 울타리처럼 쌓으면 울담 다양한 이름 따라 제주에는 다양한 돌담들이 존재하는데요.
돌로 가득한 험한 땅 맨손으로 돌을 캐고 밭을 일구며 그 많은 돌은 밭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밭담처럼 든든한 마을 사람들이 있어 남매는 낯선 제주살이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제 4년 차 초보 농부인 남매는 숱한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지만 마음 사람들을 스승 삼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해녀들의 도구인 비창을 이용해 당근이 다치지 않게 수확하는 것은 물론 제주에서만 자라는 토종 흰고구마와 단지무를 농사지으며 어엿한 제주 농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근 농사만 50년 당근 농사에는 빠삭해도 내다 팔기 바빠 음식으로는 먹어본 적 없다는 이인순 어르신을 위해 초보 농부들이 솜씨를 발휘해 보는데요.
깍둑썬 무 대신에 당근을 넣어 버무린 당근깍두기와 채썬 당근을 달달 볶아 불린 쌀 위에 올려 지은 당근밥 배고팠던 시절 배부르진 않았어도 뜨끈하게 허기를 달래주었던 흰고구마메밀범법과 무콩국까지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남매와 마을 사람들의 밥상에 함께해 보겠습니다.
◈ 제주생명밥상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송로 5 (010-8995-9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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