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91회 겨울 끝자락愛 기운찬 밥상을 만나다 전남 익산시 참붕어 어죽 대나무 삼겹살 구이 말린 홍어구이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끝자락 꽁꽁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사랑하는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정성을 다해 차리는 밥상, 추운 계절을 따뜻한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게 해 준 기운찬 밥상을 만나보겠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지만 계절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인데요.
봄바람을 맞으려면 조금더 기다려야 하는데 절기와 계절이 충돌하는 이 시기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입맛을 잃기 쉬운 때이기도 한데요.
봄의 생기를 기원하며 몸의 생기를 돋우기 위해 가장 사랑하는 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마음을 다해 차리는 밥상, 서로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기운찬 건강 밥상을 만나보겠습니다.
노래가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고 늦깍이 트로트 가수로 꿈을 키우기 시작한 김희숙 씨는 정규 음반까지 내고 가수로서의 활동에 시동을 걸었지만 5년 전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익산의 성당포구 마을로 귀촌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마을의 젊은 이장인 윤태근씨는 희숙 씨의 사위로 달이 늦둥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딸과 손자보다 중요하진 않다는 게 희숙 씨의 마음이었는데요.
그렇게 시작한 시골살이가 벌써 5년차에 접어드는데 요즘 희숙 씨의 즐거움은 12년째 마을 이장으로 일하는 사위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인데요.
딸보다 더 싹싹하고 장모님과 장 통해서 사위 덕에 연고 하나 없던 귀촌생활이 더 즐거워졌다고 하는데요.
요즘 같은 겨울에는 사위가 직접 낚시해 오는 참붕어가 한참 맛이 좋을 때인데 참붕어는 예로부터 기력회복을 위해 챙겨 먹었던 전통 보양식으로 즙을 내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희숙씨는 가마솥에 살이 으스러질 때까지 삶아서 칼칼하게 어죽으로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어죽을 끓일 때 돼지 등뼈로 육수를 내는 것이 희숙씨의 비법인데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돼지 등뼈 육수를 넣어주면 물 생선의 비린내도 나지 않고 구수한 맛이 한 층 더 깊어진다고 하는데요.
사위 태근씨가 만들어 주는 대나무 삼겹살 구이도 시골살이가 즐거운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뒷산에 대나무를 직접 잘라서 소금만 뿌려서 장작에 구워주는 것인데요.
대나무 진액이 고기에 스며들면서 잡내를 잡고 풍미를 더한다고 하는데 겨울바람에 쫄깃하게 말린 홍어를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것도 성당포구 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라고 합니다.
포구에 한창 홍어 배가 드나들던 시절 얼마나 홍어가 흔했는지 겨울에는 집마다 처마에 말린 홍어가 걸려 있었다고 하는데요.
아버지는 말린 홍어를 찢어서 석유풍로에 구웠고 막걸리 한잔하는 아버지 곁에서 얻어먹었던 홍어 구이의 맛을 태근 씨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포구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마을의 겨울을 함께 하는 홍어구이의 맛 몸과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선사하는 추억 가득한 건강밥상을 함께해 보겠습니다.
◈ 성당포구마을 - 전북 익산시 성당면 성당로 (063-862-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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