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82회 겨울이 넉넉해집니다 곰삭은 맛의 위로 전남 신안군 임자도 새우젓 전장포 새우젓 숙성 민어탕 육젓 갈치속젓 어간장 황석어 조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본능적으로 기억나는 음식들이 있는데요. 얼어붙은 땅속에서 시원하게 삭은 김장 김치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구수한 청국장,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젓갈 등 모두 추운 겨울을 버티게 해 주던 곰삭은 음식들인데요.
그 곰삭은 맛에는 혹독한 추위를 달래주던 어머니의 정성과 형제자매의 추억까지 서려있어 더욱 잊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삭힐수록 익을수록 깊어지는 곰삭은 맛은 그리운 겨울의 맛이라고 하는데요.
곰삭아서 맛있고 추억이 있어 위로가 되는 넉넉한 겨울 밥상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전남 신안군의 최남단에 있는 임자도에는 새우젓의 고향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나는 젓새우의 60%가 나는 전장포 이곳에서 55년을 살아온 주인수씨 이행숙 씨 부부에게는 곰삭은 새우젓이 곧 삶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젓새우를 잡으면 곧바로 배 위에서 선원들이 잡어를 걸러낸 뒤 염장까지 하는 게 보통이지만 예전엔 그 일이 모두 아낙들의 일거리였는데요.
물때를 맞춰 하루 네 번씩 들어오는 산더미 같은 젓새우를 일일이 손으로 선별하고 염장까지 직접 하다 보니 두세 시간 쪽잠을 자는 게 일상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그 새우젓 덕분에 잘 살아왔으니 보기만해도 새우젓이 예쁘다는 부부인데요.
곰삭은 젓갈 하나하나에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요.
임자도의 또 다른 명물인 민어를 바람에 말려 숙성한 건 민어로 탕을 끓이면 곰국처럼 진한 보양식이 되는데 이때 감칠맛을 돋우는 화룡점정이 바로 음력 6월에 잡아 1년 이상 삭힌 육젓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민어탕을 끓일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21살 어린 나리에 육지에서 7시간 배를 타고 전장포의 가난한 집으로 시집와 고생하는 며느리를 늘 이뻐하셨던 시어머니인데요.
그런 아내에게 말린 황석어를 내미는 남편 주인수있인데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아 아직도 직접 담그는 곰삭은 갈치속젓을 내려서 그 어간장으로 황석어 조림을 해주는데 황석어가 남편에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인데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곰삭은 부부의 곰삭은 바다 밥상을 만나보겠습니다.
◈ 전장포 새우젓 - 전남 신안군 임자면 (010-2852-3249)
▶한국인의 밥상 - 682회 겨울이 넉넉해집니다 곰삭은 맛의 위로 강원 삼척시 내미로리 청국장 전통메주 양미리 청국장 가자미식해
한국인의 밥상 - 682회 겨울이 넉넉해집니다 곰삭은 맛의 위로 강원 삼척시 내미로리 청국장 전통
한국인의 밥상 - 682회 겨울이 넉넉해집니다 곰삭은 맛의 위로 강원 삼척시 내미로리 청국장 전통메주 양미리 청국장 가자미식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본능적으로 기억나는 음식들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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