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75회 밥으로 수행하다 충남 공주시 마곡사 사찰음식 고구마줄기 김치 깻송이 깻송이 부각
밥이 삶을 지키는 기본양식이라고 생각하는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들에게 밥을 짓는 일은 성스러운 노동이자 기도라고 하는데요.
초선최초의 승병장, 영규대사의 업적을 기리며 40여 년간 영구대사의 고향마을에서 다례제를 준비해 온 어머니들과 일일평균 5~60명, 주말평균 200여 명을 위해 새벽 5시부터 공양간에서 사찰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원주스님과 보살들 그리고 서울 도심 속에서 가난하고 배고픈 영혼들의 손을 잡아주며 수도자의 길을 가고 있는 120명, 수녀님들의 공동체 아프고 병든 세상을 위해 항상 기도하지만 세상엔 좀처럼 공개되지 않았던 성바오로딸수도회의 아주 특별한 밥상 이야기를 담는데요.
가장 먼저 일어나 새벽을 깨우고 깜깜한 세상을 밝히는 일이 수행이라고 하는데요.
새벽 예불을 알리는 범종이 울리기도 전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은 바로 공양간의 원주, 무용 스님과 세 명의 보살들인데요.
태화산 자락의 천년고찰 마곡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시서철 풍광이 아름다운 사찰인데요.
그러다 보니 사찰 밥상을 책임지는 공양간은 쉴 틈이 없습니다.
마곡사의 원주, 무용 스님은 출가하기 전 병원, 연수원 등에서 영양사로 일했던 재원들인데요.
정성뿐 아니라 채소로만 이루어지는 사찰 밥상의 영양과 식감에도 공을 기울이는데요.
특히 사찰 밥상에 올라가는 대부분의 식재료는 마곡사를 둘러싼 텃밭에서 조달한다고 하는데요.
텃밭에서 시작된 수행의 길은 공양간을 거쳐 식탁에서 완성되는데요.
일일부작이면 일일불식이라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노동도 귀하게 여기며 사람을 먹이고 살리는 일이 수행 중 으뜸이라는 마곡사의 주지, 원경 스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저장이 가능하지 않고 지금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고구마 줄기는 욕신매지 말라는 부처님의 무욕을 텃밭에서 가르치는데요.
진득한 진액이 나오는 고구마 줄기를 다듬다 보면 손톱 밑이 새까매지지만 김치로 담글 때부터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즐거운 이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인데요.
함께 다온 깻송이는 찹쌀품을 발라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 튀겨서 먹는 부각으로 만드는데요.
미리 따면 쩐 내가 나고 자칫 시기를 놓치면 까맣게 변해 깻송이는 지금, 이 철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라고 하는데요.
언제 마를까? 언제 다 할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조차 번뇌라는 무용스님은 중생을 먹이고 살리는 공양간의 모든 일은 복을 짓는 일이기에 힘든 줄도 모른다고 합니다.
사찰에서만 맛보는 은은한 향의 고수만두부터 나무에 하얗게 눈이 내린 듯한 깨보숭이부각, 겉은 바삭하고 촉촉한 맛의 가지전과 가지탕수까지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매 끼니마다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밥상을 차리는 마곡사 공양간의 가을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 마곡사 -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041-841-6221)
대한민국관음성지 마곡사
www.magok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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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 675회 밥으로 수행하다 충남 공주 계룡면 유평리 영규대사 제사 대구포전 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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