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56회 추억의 간식 맛의 시간 여행을 떠나다 인천 부평구 신포국제시장 간식골목 열우물마을 수제비 쑥버무리 만두
삶의 언저리마다 문득문득 떠오라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추억의 음식들이 있습니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사 먹던 떡볶이와 어묵처럼 끼니와 끼니 사이 맛으로, 재미로 먹는 간식들은 세끼 만찬보다 더 입맛을 사로잡았던 마음의 주식이었는데요.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간식들이 지역의 대표 명물이 되는 시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시절 그 그리움과 추억을 간직한 추억의 간식을 찾아 맛의 시간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간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밀가루로 만든 분식인데 인천 신포국제시강은 닭강정, 공갈빵 등 다양한 맛으로 사람들을 부르는 간식 골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50여년째 터줏대감이 된 맛의 주인공은 쫄면인데 쫄깃한 면발과 매콤 새콤한 맛의 쫄면은 인천이 고향인데 70년대 초 한 제면공장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노력과 정성이 더해지면서 탄생한 쫄면을 비롯해 냉면, 자장면, 칼국수 등 인천은 대표적인 면식의 고장인데요.
한국 전쟁 후 구호물자로 들어온 밀과 밀가루가 도착한 곳이 인천항이었고 밀을 가공하는 제분공장이 성행하면서 인천은 밀가루와 분식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도심 속 시골처럼 옛 모습을 간직한 부평구 십정동은 열 개가 넘는 우물이 있던 곳이라 해서 열우물마을이라 부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염전을 품었던 마을입니다.
머리가 닳도록 소금을 이고 장사를 하던 고단했던 시절 값싼 밀가루는 자장 만만한 식재료였는데 밀가루를 반죽해 뚝뚝 떼어 넣고 끓인 수제비와 소금에 짜게 절인 무짠지에 물만 부어 놓아도 한 끼가 거뜬했습니다.
봄이면 버들강아지나 삘기, 진달래꽃까지 따 먹던 아이들에게 밀가루에 쑥을 버무려 찐 쑥버무리는 최고의 간식이었고 김치 다져 넣고 소를 만들어 만두라도 빚은 날은 온 동네가 잔칫날 같았습니다.
염전 위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고 산자락마다 자리 잡았던 좁은 집들이 아파트로 변하는 사이 풍경은 달라졌지만 음식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온 열우물사람들에게 밀가루로 만들어 먹던 소박한 간식들은 정이고 위로였는데요.
◈ 광신제면 - 인천 중구 참외전로 158번길 5 (032-773-2212)
◈ 유성분식 - 인천 중구 우현로 49번길 6 (032-765-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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