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45회 두 경희씨의 남해의 맛 전남 순천 거문도 밥상 묵은갓김치 삼치조림 엉겅퀴갈칫국 미역귀들깨탕
우리나라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 중 남해는 유독 여유롭고 아늑한 바다인데요.
리아스식 해안 특유의 굽이치는 해안선은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고 바다 위로 흩어진 섬의 파도의 힘을 분산시켜 호수 같이 잔잔한데요.
뭍 근처에 펼쳐진 비옥한 갯벌에는 보석같이 알알이 박힌 갯것들이 가득하고 멀리 깊은 바다에는 철마다 다른 생선이 넘쳐나는데요.
이러니 남해의 맛을 아는 이들은 멀리 떠나도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데요.
도시에서 젊은 날을 보낸 두 명의 박경희씨는 쪽빛 바다의 풍요와 여유를 잊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통영과 순천에서 두 사람이 사랑한 남해의 매력에 빠져보겠습니다.
잔잔한 물결 사이로 온갖 생명체가 뛰노는 보금자리 순천마 그 아늑한 바다의 품을 찾아든 또 한 명의 박경희 씨가 있는데요.
거문도가 고향인 경희 씨에게 바다는 어린날의 추억 그 자체라고 하는데요.
오랜 도시 생활을 접고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마을에 정착하게 된 것도 나이가 들수록 간절해지는 고향 생각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녀가 고향을 그리는 방식은 기억 속에 남은 어머니의 소맛을 재현해 보는 것인데 아홉 남매 중 막내였던 경희 씨는 가장 늦게까지 섬에 남아 부모님의 곁을 지켰습니다.
끼니 때며 김장때며 어머니 옆에서 간을 보는 것이 경희 씨의 역할이었는데 이제 철마다 나는 생선으로 젓갈을 담고 다양한 음식과 조합해 보며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을 되짚어 보는 것이 일과라는 경희 씨인데요.
갓김치를 담글 때면 어머니의 레시피를 따라 담백한 맛의 가자미 젓갈과 삭힌 풀치를 넣는다고 하는데요.
거문도의 맛을 연구하는 경희 씨의 집은 언제나 추억의 ㅁ사을 그리는 사람들이 문을 두드린다고 합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희씨는 손님들이 찾아올 때면 아낌없이 고향의 음식들을 내놓는다고 하는데요.
파시가 열릴 정도로 많이 잡히던 삼치는 거문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선으로 묵은 갓김치를 넣고 바글바글 졸여내는 삼치 조림은 삼치가 나는 철 내내 즐겨 먹던 음식이라고 하는데요.
또 다른 거문도의 대표 생선인 갈치는 철이 되면 밤낚시를 하는 배들의 불빛으로 거문도 앞바다는 불야성을 이뤘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 지천으로 피었던 것이 바로 항각구라 부르는 엉겅퀴로 약초로도 쓰이는 엉겅퀴를 된장 맛이 푹 배도록 무쳐 물을 붓고 끓인 뒤 비늘을 제거한 갈치를 넣으면 거문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엉겅퀴갈칫국이 완성된다고 하는데요.
보릿고개를 넘길 때 죽처럼 떠먹던 미역귀들깨탕까지 끓이니 거문도의 남해가 상 위에 올랐습니다.
고향의 바다와 맞닿은 순천만의 바다를 보며 떠올리는 것만으로 푸근해지는 맛의 추억을 되새기도록 하겠습니다.
◈ 해반 - 전남 순천시 해룡면 와온길 103 (061-7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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