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우보천리 여름을 넘다 나주 화탑마을 소고기 짚불구이 소고기김치 매운아롱사태찜 나주 곰탕
누군가에게 소고기 한번 먹자는 말을 한다는 건 축하할 일이 있거나 기운나게 해주고 싶을 때라고 하는데요.
예로부터 귀한 식자재로 소중한 이를 위한 정성을 다할 때면 소고기가 으뜸이라고 하는데요.
한 마리에 100가지 맛! 머리부터 발끝, 가죽부터 뼛속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는 소는 농경사회에서 몇 사람 몫을 해내는 든든한 일꾼이었고 재산목록 1호였으며 살아있는 입이라는 뜻의 생구라 불리던 가족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우리네 삶과 함께 해온 동반자,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가 듯 우직하게 우리 밥상을 지켜온 한우를 만나보겠습니다.
나주 화탑마을은 한우로 마을 사업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한 지 15년 째로 생산에서 가공 판매, 체험까지 마을주민들의 한우마을로 이름난 곳인데요.
농가 4곳에서 키우는 한우 암소만 600두로 시큼한 냄새가 나는 효모균을 넣어 발효시킨 사료를 먹여 건강하게 키우고 있는데요.
농가에서 키운 한우가 도축되어 들어오면 30년 경력의 정형사 임영애씨의 세심한 칼질이 시작됩니다.
칼질을 어떻게 하느냐 얻을 수 있는 부위도 달라진다는데 갈비에서만 십여가지 부위가 나온다고 합니다.
가운데 갈비뼈에서 얻는 갈비꽃살은 고기에서 꽃이 핀 것처럼 지방이 퍼져있다고 붙은 이름으로 삼각형처럼 길게 생긴 설도, 기름진 차돌박이, 우둔살, 꽃등심, 살치살, 채끝살까지 소 한 마리에 100가지 맛이 들어있을 정도로 다양한 부위기 나오는데요.
젊은 사람들이 앞장을 서고 마을 으르신들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 덕에 한우 마을로 이름날 수 있었다는 화탑마을은 벼농사짓던 짚불을 놓아 구워 먹던 짚불구이와 김치 담글 때 김치속에 소고기를 넣어 버무리는 소고기김치는 마을 어른들의 기억에서 꺼낸 마을의 옛 음식 들인데요.
마을의 젊은 일꾼들은 소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이용하는 데 궁리 중이라는데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지만 육질이 질긴 아롱사태를 압력솥에 푹 익혀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매운아롱사태찜과 화탑마을식 뽀얀 곰탕은 더위 잃어버린 입맛도 다시 찾아주는 여름 별미라고 합니다.
함께해서 더 기운 나는 화탑마을 사람들의 여름 보양식을 만나보겠습니다.
◈ 화탑한우 - 전남 나주시 세지면 화탑길 61 (010-9896-8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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