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94회 겨울의 끝자락 바다의 참맛을 만나다 전남 고흥 나로도 삼치 땅바리낚시 삼치 선어회 삼치 구이 삼치 수제비
바다는 찬바람이 불수록 깊은 맛을 내는데 바닷속 생물들은 추위를 견디려 지방을 축적하고 살이 단단해지며 맛과 식감이 배가 되기 때문인데요.
사계절 중 겨울에 가장 맛있다는 바다의 별미와 겨울 바다의 추억이 담긴 밥상을 만나보겠습니다.
바다의 삶의 일부이자 환경 그 자체인 사람들이 있는데 혹독하리만큼 거센 바다는 때때로 그들의 삶을 버겁게 하지만 갚은 맛을 품은 보물 같은 진미를 내어주는데요.
바다 앞에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차려낸 밥상으로 겨울 바다의 참맛을 만나보겠습니다.
남해안 끝자락에 있는 고흥반도에서도 6km가량 떨어져 있는 섬 나로도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삼치잡이의 전진 기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예로부터 삼치로 이름을 날렸던 섬들입니다.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입에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융성했던 나로도항을 1980년대 들어 조업 기술이 발달하여 쇠퇴하기 시작했지만 나로도 사람들은 여전히 삼치를 나로도의 자랑스러운 명물로 여기고 있는데요.
나로도의 겨울 삼치는 그 크기는 물론 조업 방식도 독특한데 일단 나로도에서는 2킬로그램 이상이 돼야 삼치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네 밥상에서 흔히 보는 작은 삼치는 삼치 축에도 끼지 못하는데 조업 방식도 독특한데 겨울에는 삼치가 바다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에 낚싯바늘을 바다 밑바닥까지 늘어뜨린 뒤 이리저리 끌고 당기며 삼치를 유인해 잡는데 바로 나로도의 오랜 전통 어업인 땅바리 낚시입니다.
나로도의 마지막 땅바리 낚시꾼인 김원태 선장은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손박이 묶이자 친한 형님 부부와 함께 마을 회관을 찾아 삼치 밥상을 준비하는데요.
풍랑치는 겨울 바다를 운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나로도 사람들에게는 이런 날이 휴일이고 삼치 음식이 위안인데 그들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도 있다고 합니다.
성질이 급해 물에 올라오면 곧바로 죽는 삼치를 얼음에 재워두었다가 선어로 회를 뜨는데 살이 무른 삼치는 두툼하게 회를 떠내는 게 관건이라고 합니다.
나로도 사람들은 입에서 살살 녹는 삼치 선어회를 먹어야 삼치 맛을 제대로 봤다고 말하는데요.
익히는 음식은 회를 먹은 뒤에야 시작하는데 산란철인 봄을 앞두고 살과 지방에 잔뜩 차오른 삼치에 굵은소금만 쳐서 은근한 숯불에 굽자 지방이 녹으면서 고소한 향이 진동하는데요.
삼치회를 뜨고 남은 뼈로는 국물을 내 수제비를 넣어 삼치 어탕 수제비를 끓이는데 서글픈 추억이 한가득합니다.
발에 치일 정도로 삼치가 흔했던 시절에는 뼈를 모두 버렸는데 삼치가 귀해져 뼈를 먹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인데요.
그래도 삼치가 있어 한평생을 잘 살아냈으니 고마울 뿐이라는 나로도 사람들인데 삼치를 먹으며 위로와 힘을 얻는 나로도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밥상을 만나보겠습니다.
◈ 서울식당 -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94-8 (061-835-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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