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694회 겨울의 끝자락 바다의 참맛을 만나다 강원 양양 강현면 도치 숙회 도치알 반건조도치볶음
바다는 찬바람이 불수록 깊은 맛을 내는데 바닷속 생물들은 추위를 견디려 지방을 축적하고 살이 단단해지며 맛과 식감이 배가 되기 때문인데요.
사계절 중 겨울에 가장 맛있다는 바다의 별미와 겨울 바다의 추억이 담긴 밥상을 만나보겠습니다.
바다의 삶의 일부이자 환경 그 자체인 사람들이 있는데 혹독하리만큼 거센 바다는 때때로 그들의 삶을 버겁게 하지만 갚은 맛을 품은 보물 같은 진미를 내어주는데요.
바다 앞에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차려낸 밥상으로 겨울 바다의 참맛을 만나보겠습니다.
강원도 양양의 낙산항에서 30년 이상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김대곤 선장은 며칠 동안 동해안에 내려왔던 풍랑주의보가 해제되자 서둘러 조업 채비에 나서는데요.
바다에 쳐놓은 그물을 며칠째 걷지 못한 데다 겨울이 되면 제철인 도치를 잡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도치는 평소 수심이 깊은 심해에 살다가 산란기가 되는 겨울이면 알을 먹는 심해의 천적들을 피해 연안으로 나와 빨판을 바위에 붙인 채 해초들 사이에 부화하는 동해안의 겨울 진객인데요.
그 생김새가 심통 맞게 생겨 심투이라고도 불리는 도치는 물메기, 아귀화 함께 대표적인 못난이 생선으로 꼽히지만 명태가 사라진 동해안에서 새로운 겨울 특산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물고기이기도 한데요.
그가 풍랑을 헤치고 도치를 잡아조자 그의
아내 송연옥씨는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도치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도치와 더불어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이웃과 그 맛의 추억을 나누기 위해서인데요.
도치 수놈으로는 숙회를 만드는데 뜨거운 물로 점액질을 깨끗이 벗겨낸 뒤 적당한 시간 동안 삶아줘야 쫄깃하고 담백한 도치 특유의 맛을 얻을 수 있는데요.
과정은 번잡하지만 맛은 어느 숙회에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도치 알은 소금물에 씻어 두부처럼 굳히는데 지금도 제사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도치 음식 하나하나에는 도치와 더불어 살며 터득한 지혜와 정성이 담겨 있는데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목선 하나에 의지해 거친 겨울 바다로 나가 조업을 했던 낙산항 사람들인데 겨울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버릴 수 없었고 항구 여자들은 도치를 머리에 이고 십 리 이십 리를 걸어서 마을마다 찾아다니며 도치를 팔아 보리쌀과 감자로 바꿔와 생계를 꾸렸는데요.
그 시절의 눈물겨운 추억이 도치 두루치기와 해풍에 말린 반건조 도치 볶음에 녹아있는데요.
지금은 도치가 지역의 멸물이 되어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바람에 항구 사람들도 직접 잡는 어부가 아니면 오치 음식을 자주 맛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도치의 추억이 있어 항구 사람들이 겨울은 여전히 넉넉합니다.
◈ 충청도깜둥이네횟집 -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54-20 (0507-1380-7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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